자료를 하나하나 또 올리기 시작했다.

이미 올릴 수 있게 정리가 된 자료도 있고 올리면서 자료로 만드는 자료들도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사용하고 있는 언어들은 전부 올리면서 자료를 만들고 있는 자료들이다.

중앙아시아어 자료를 다루다보면 정말 아제르바이잔 정부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사용하는 아제리어는 라틴 알파벳이다.  소련 시절에는 아제리어도 키릴 문자를 사용했지만, 독립 이후 정말 완벽하게 라틴 알파벳으로 돌아갔다.  원래는 아제리어도 라틴 알파벳을 사용했었다.

문제는 그 외 중앙아시아 언어들.  카자흐어, 우즈벡어, 투르크멘어, 키르기즈어, 타지크어.  타지크어는 확실히 키릴문자를 사용한다.  여기까지는 정말 키릴 문자를 사용하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이란어에서 사용하는 아랍 문자를 사용했다면 아마 자료를 가공하는 데에 있어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발음 전사까지 하려고 하면 정말 머리가 터질 것 같다.  아랍어는 그래도 나름의 전사 방법을 만들어서 발음 전사를 하고 있지만 이란어는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데다 전사를 하지 않으면 나도 읽기 힘들다.  아랍어는 그나마 3모음이지만 이란어는 5모음이다.  물론 적어 놓은 것을 보면 알아볼 수 있는 단어들도 많다.  하지만 읽지는 못한다.  이란어에서의 발음은 아랍어와는 조금 다르다.  자음 읽는 거야 아랍어 문자를 알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란어도 아랍어처럼 모음을 적지 않는다.  그런데 아랍어 단어와 똑같이 쓰고 모음이 달라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래서 의미는 아는데 못 읽는 경우가 많다.  이렇기 때문에 타지크어는 키릴 문자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고마울 따름이다.

하지만 나머지.  카자흐어, 우즈벡어, 투르크멘어, 키르기즈어.  여기에서 카자흐어, 키르기즈어는 확실히 키릴 문자를 사용하고 우즈벡어는 아직 혼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어쨌든 라틴 알파벳을 사용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정말 문제는 투르크멘어.  공식적으로는 라틴 알파벳이란다.  그런데 자료들 전부 키릴 문자로 되어 있다.  더욱이 여기도 키릴과 라틴을 혼용한단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쪽에서는 러시아어 키릴 문자를 상당히 많이 쓴다.

키릴 문자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중앙아시아 언어에서의 키릴 문자에는 몇 개 문자가 추가되어 있다.  이것은 참을 수 있다.  문자 몇 개 위치만 외우면 되니까.  그런데 러시아어 키릴 문자를 대부분 다 사용하고 그 중에서 ы를 쓴다는 것이 문제다.  키릴 문자는 러시아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불가리아어도 사용하고 세르비아어도 사용한다.  불가리아어나 세르비아어에서는 라틴 알파벳 그대로 치면 키릴로 나온다.  그러나 러시아어만은 따로 자판을 외워야 하는데 아직 다 외우지 못했다.  불가리아어나 세르비아어 키릴 문자 자판으로 러시아어를 입력하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ы다.  ы와 ё가 없기 때문에 결국 러시아어 자판을 사용해야만 한다.  투르크멘어에서는 저거 두 개를 다 쓴다.  더욱이 투르크멘어에서만 사용하는 문자가 또 있다.  즉 전사를 해도 투르크멘 키릴과 라틴을 완벽히 외운 것이 아니라 골치 아프고, 키릴로 치자니 러시아어 자판을 못 외워 골치가 아픈 것이다.

어서 둘 다 외워야겠다.
글쓴이: 활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