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할 일 없이 집에서 뒹굴고 있었다.

윙윙윙

전화기가 울렸다.

"여보세요."
"오늘 뭐 해요?"
"집에서 놀고 있는데요."
"오늘 할 일 없어요?"
"예."
"그럼 같이 바람이나 쐴래요?"

그래서 종로에 있는 맥도날드에 아는 분을 만나러 갔다. 같이 런치세트를 먹고 그분께서  용산에 갈 일이 있다고 하셔서 용산에 갔다.

"이제 어디 갈까요?"

서울에서 마땅히 가고 싶은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불현듯 떠오른 곳이 하나 있었다.

"우리 원곡동 가요!"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거리가 있고 외국인이 득시글대는 곳. 예전부터 같이 원곡동 가보기로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 갈 곳은 없고 시간은 많아서 원곡동에 가보기로 했다.

원곡동에 간 소감은...이태원보다 나았다. 볼 것도 이태원보다 많고 신기한 것도 이태원보다 나았다. 그러나 질서는 우리나라 90년대 초? 발을 밟고 가도 미안하다는 말 없고 어깨로 밀치고 가는 건 기본이고 침을 아무렇지 않게 아무데나 찍찍 뱉는 외국인도 상당히 많았다. 의외로 길가에서 걸어다니며 담배 태우고 식당에서 담배 태우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담배와 관련된 것 말고는 질서 수준이 우리나라 90년대 초와 비슷했다. 이런 거 싫어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이 가시면 꽤 짜증내실 듯 했다.

원곡동에 갔다 와서 집에서 12시가 되는것을 보고 바로 잤다.

눈 떠보니 오후 4시...새해 첫날부터 또 늦잠이구나...올해는 제발 규칙적인 생활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대체 이건 작심 몇 시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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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활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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