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로도 유입이 하나도 없고 누가 핫사니야 아랍어 방언에 관심을 가지고 아랍어 방언 카테고리 안에 있는 핫사니야 아랍어 방언 게시판들을 보겠냐만은 멀티라이브러리에는 '핫사니야 아랍어 방언' 관련 게시판이 무려 3개나 존재한다.  현재까지 게시물도 몇 개 있다.

여기 들어가보면 재미있는 점이 있다.  핫사니야 아랍어 방언 종합자료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모리타니 아랍어 방언 회화가 올라와 있고, 핫사니야 아랍어 방언 어휘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말리 아랍어 방언 어휘가 올라와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한 원인은 핫사니야 방언이 사용되는 지역과 자료들 문제 때문이다.

원래는 모리타니 아랍어 방언까지만 신경쓸 생각이었다.  말리에서 아랍어를 쓰는지 안 쓰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사실 당연히 안 쓸 거라고 생각했다.  올해 들어서야 나이지리아에서도 아랍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종교적 언어로서의 아랍어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언어로서 아랍어 말이다.

모리타니 아랍어 방언 자료는 이미 예전에 구했다.  아마 2006년에 구했을 것이다.  표준아랍어를 공부했지만 흥미를 잃어버렸다.  전혀 흥미를 유발할 거리가 없었다.  매일 기사나 보고 뉴스를 듣는 것 외에는 별로 쓸 일이 없었다.  아랍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무슨 말을 하는지, 이게 아랍어가 맞는지 알 수 없었다.  매일 기사만 읽고 뉴스만 들으니 당연히 싫증이 났다.  무언가 재미있고 자극적인 자료로 공부하고 싶은데 그게 없었다.  더욱이 아랍어 문법을 공부하다보면 복장이 터진다.  온갖 미사여구로 인터넷에 아랍어를 꾸며대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아랍어 문법은 어렵기로 소문났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아랍어를 꾸미는 '정확하다', '수의 언어다' 이러면 어려울 리가 없다.  외울 것은 처음에 많겠지만 나중에 가면 분명 쉬워져야 한다.  하지만 나중에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랍어 문법이다.  정확한 언어라는 불어와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불어는 정확하다.  물론 그 정도의 정확함을 요구하는 언어가 불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여간 불어랑 비교해보면 아랍어가 왜 정확하고 수의 언어라고 하는지 이해가 어렵다.  정확하다는 것은 해석할 때 경우의 수가 적어야한다.  그런데 아랍어는 그렇지 않다.  아랍어 글자가 어렵다, 동사 변화가 어렵고 복잡하다, 그래서 아랍어가 어렵다고 하는 것은 정말 막 입문한 초보들의 불만이고, 정말 어려운 것은 아랍어의 부정확성에 있다.  분명 작문을 할 때 아랍어는 지켜야하는 규칙이 매우 많다.  하지만 결과물을 놓고 보면 경우의 수가 많다.  아랍어 문법은 코란에서 태어났다.  코란이 딱 세상에 나오자 그것을 가지고 문법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코란을 보니 문법이 제대로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예외가 너무 많은 것이었다.  하지만 코란은 무조건 정답이다.  코란에 대든다는 것은 그냥 이교도라는 것이다.  즉, 정답이라고 하나 던져주고 공식은 너희가 알아서 만들라고 한 것인데 정답이라고 받은 것이 일관성이 부족했던 것이다.  하지만 정답이니 어쩌랴.  공식을 마구 만드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문법이 끔찍하게 어려워진 것이다.

'코란=표준아랍어'라는 공식은 영구불변이다.  하지만 말은 변한다.  그래서 방언과 표준아랍어의 거리가 엄청나게 벌어지고 만 것이다.  의도적으로 방언을 없애고 표준아랍어로만 대화하게 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일시적으로 방언과 표준아랍어의 간격이 약간 좁혀질 뿐, 다시 벌어지기 마련이다.  더욱이 아랍이 좀 넓은가.

하여간 이래서 아랍어에 대한 흥미를 거의 다 잃었을 때 내게 나타난 것이 바로 아랍어 방언이었다.  방언을 공부하면 좋은 것이 최소한 아랍 영화는 볼 수 있다.  그래서 아랍어 방언 자료를 모으다보니 모리타니 아랍어 방언 자료를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도 모리타니 아랍어 방언 자료를 구할 수는 없었다.  모리타니 등 서아프리카에서 사용하는 방언을 '핫사니야 방언'이라고 하는데 이 방언의 사전은 도저히 구할 수 없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핫사니야 방언은 모리타니 방언의 다른 말인줄 알았다.

다행히 아는 분께서 도와주셔서 독일 사이트에서 핫사니야 아랍어 사전을 주문할 수 있었고,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책을 휘휘 넘겨보다가 심심해서 서문을 읽어보았다.

"이 사전은 핫사니야 방언 중 말리 방언을..."
엥?  말리?  아프리카 말리?  제목을 보았다.  제목에는 당당히 핫사니야 아랍어 (말리) 라고 되어 있었다.

핫사니야 아랍어 방언은 모리타니 외에도 서아프리카의 넓은 범위를 포함하고 있었는데 그때야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

하여간 그렇게 되어서 핫사니야 아랍어 방언 카테고리에서 핫사니야 아랍어 회화 및 문법은 모리타니 아랍어 방언이, 핫사니야 아랍어 어휘는 말리 아랍어 방언이 올라가고 있다. 

글쓴이: 활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