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2시간이 지나버렸다.

"뭘 하지?"
멍하니 앉아서 인터넷 들어가 마우스만 클릭하고 있었다.  뉴스도 재미있는 것이 없고 특별히 볼 것도 없었다.  공부를 할까?  그러나 하기 싫었다.  책을 읽을까?  잠이 덜 깨서인지 눈앞이 침침했다.

결국 멀티라이브러리-외국어 도서관 블로그로 들어왔다.  외국어 단어와 문법 몇 개를 집어넣고 카테고리를 보았다.

지금까지는 항상 외국어 도서관에 집어넣을 자료가 있고 게시물이 1개라도 있으면 카테고리를 잡아주었다.  문제는 자료는 있지만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아서 손을 대지 않는 외국어가 몇 개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자료만 가지고 번역을 하는 것이라면 그 나라 말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기 보다는 영어나 프랑스어 지식이 더 필요하다.  문제는 자판 입력이 귀찮고, 그 외국어에 관심이 없으면 손도 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외국어 자판 하나 설치하는 거야 뭐 어렵겠냐만은 자꾸 순서가 바뀌어서 다른 외국어 자판을 사용할 때 햇갈린다.  가뜩이나 비스타에서 키 시퀸스가 안 먹어서 일일이 마우스로 클릭하고 있는 판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더욱 골치아프다.

마침 투르크멘어와 키르기즈어 자료를 입력하기 위해 몽골어와 타타르어 자판을 설치했다.  타타르어는 아마 내가 이 도서관에 자료를 집어넣을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교재도 없고 자료도 없는데다 그다지 관심도 가지 않기 때문이다.  몽골어와 타타르어 자판은 설치한 후, 나중에 외국어 도서관에 투르크멘어와 키르기즈어 자료를 집어넣을 때 자판 배열을 보기 위해 게시물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것들을 새로 카테고리 잡아주자니 좀 그랬다.  귀찮은 것도 있고, 몽골어라면 모르겠지만 타타르어를 내가 공부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카테고리 분류를 하지 않고 그냥 게시물로 올렸다.

지금까지의 원칙이 깨지자 약간 생각이 달라졌다. 

노르웨이어, 톡피진어.

분명 외국어 도서관에 집어넣을 자료는 있다.  그러나 귀찮았다.  그리고 자판을 새로 설치하기도 싫었다.  다른 자료들도 올릴 게 많은데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는 판에 노르웨이어, 톡피진어 자료를 볼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두 언어의 카테고리를 과감히 삭제했다.  무언가 시각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은 없었다.  워낙 카테고리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이제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과 게시판을 만드는 것에 대한 기준을 새로 정하든지 해야겠다.

노르웨이어, 톡피진어 카테고리 삭제
글쓴이: 활활이
티스토리 정기 점검이 얼마 안 남았다는 메시지가 떴다.

이번주는 금요일에 일이 있어서 월요일과 수요일에 학원에 갔다.

벌써 학원에서 사회선생님으로 근무한지 3개월이다.  이제 며칠 후면 4개월째로 접어든다.

학원 강사를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학원에서 한 반은 10명이다.  10명에서 조금 안 되거다 더 된다.  학교에 비하면 정말 훌륭한 학생수.  하지만 진짜 10명과 15명의 차이는 천지차이였다.  사실 10명을 모두 집중시키는 것도 어렵다.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놀고만 싶어하는 애들을 데리고 수업을 한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말은 참 번드르르하다.  동기 유발이니 적성에 맞추어야 한다느니...하지만 뭘 하고 싶은지도 막연하고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애들을 데리고 수업을 하다보면 저런 말 한 사람들이 정말 미워진다.  모든 것에 다 호기심이 있고 관심이 있고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만들자?

진짜 1학년 1학기 사회를 보고 분노했다.  이것을 애들에게 동기 유발시켜서 공부하게 하라고?  보고 어이없어서 웃음만 나왔다.  참 애들이 '푄현상'이라는 말에 흥미를 느끼겠다.  정치, 경제, 역사, 사회문화야 애들 흥미 유발을 위해서 내가 어느 정도 노력할 수는 있지만 그냥 지리는?  그리고 정 이것을 앞에 가져다 놓으려면 기초적인 지구과학이라도 배운 다음에 가져다 놓든가.

이렇게 분노하기도 했지만, 요즘 분노를 하는 것이 또 있다.  용어가 바뀌어서 용어를 주의깊게 확인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일관성도 없다.  어떤 책에는 '조석간만의 차이', 어떤 책에는 '조수간만의 차이' 이런 식이다.  '면죄부'와 '면벌부'도 있고 그 외에도 몇 개 있다.

1학년 문제집을 보니 코란을 쿠란(코란, 꾸란)이라고 해 놓았다.  이것은 코란인데 도대체 왜 혼란을 가중시키지?  이미 다 끝난 이야기인데 또 바뀌었나?

이 이야기는 정말 길다.  일단 간략히 정리하자면 시작은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자는 것이었다.  마호메트를 서구가 만든 나쁜 이미지 때문에 무함마드로 바꾼 것과는 전혀 다른 이유였다.  단지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자는 것.  그래서 등장한 꾸란.  하지만 꾸란은 원음과 전혀 가깝지 않았다.  원음과 정 가깝게 적고 싶다면 '알쿠르아안'이라고 해야될 거다.  하여간 이것 때문에 논란이 많았고 결국 코란은 바꾸지 않기로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이게 시대를 만나는 바람에 꾸란이 너무 많이 퍼져버렸고, 아직까지 혼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애들 교재라면 일단 표준어를 따라가야 하는 거 아닌가? 

문제는 이러면 애들 교과서를 확인해보아야 한다는 것.  조수간만의 차를 조석간만의 차라고 적으면 이거야 같은 용어니 별 말 없겠지만, 비스마르크를 비싸마르크라고 적으면 당연히 틀렸다고 할 것이다. 

하여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애들 교과서에 쓰는 용어는 제발 통일시켜주었으면 좋겠다.
글쓴이: 활활이
요즘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특별한 이유?  없다.  툭하면 멍때리고 있다.  컴퓨터 앞에서 이것저것 클릭해 보다가 다시 멍하니 앉아있고 이것저것 또 클릭하다가 멍하니 앉아있는다.

할 것은 많다.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개인적으로 세운 계획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하나도 손대고 싶지 않다.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의욕은 앞서는데 막상 앉으면 의욕이 싹 사라진다.

여행기를 써야지, 친구와 잡지를 만들어야지...등등 개인적으로 세운 계획들...하나도 진행이 안 되고 있다.  아니지, 진행을 안 하고 있다.  내가 삶에 치여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거니까.

이제 여름.

6월이 다가온다.  작년 6월에는 무엇을 했지?  그리고 올해 6월에는?

한 번 생각해 보아야겠다.


잠시 쉬었다가 다음 버스 타고 가세요^^
글쓴이: 활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