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 블로그를 운영한지 4년째다.


올해는 정신없다보니 그냥 넘겨버리고 말았다.


작년 가장 큰 일이라면 이 블로그를 세 개로 쪼갠 것일 것이다. 아랍어 도서관을 만들고, 튀르크어 도서관을 만들었다. 그리고 튀르크어 도서관은 올해 3월, 튀르크어-페르시아어 도서관으로 개편했다.


멀티라이브러리에 글이 너무 많이 있어서 더 나누려고 하는데 어떻게 나누어야할지 감이 안 온다. 내가 잘 관리를 안 하는 블로그는 결국 먼지만 쌓인 보기 흉한 블로그가 될테니 말이다. 아프리카언어들을 모아 따로 도서관을 만들까 했지만 아프리카 언어들을 손대지 않은지 아주 오래 되었다. 그렇다고 지금 하는 것이 있는데 다시 아프리카 언어들 보는 것도 그렇고...


매해 블로그와 관련하여 한 건씩 큰 문제가 있었다. 제발 올해는 별 사건 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

글쓴이: 활활이
회사를 다니던 어느날이었다.

정확히 무슨 일로 문자가 왔는지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여간 누군가 단체 문자를 날렸다.

별로 친한 사람이 아니라 당연히 받자마자 바로 지워버렸다.

내 옆에 있던 선배도 나와 같이 단체 문자를 받았는데 역시나 바로 지워버렸다.

"나는 이렇게 무성의하게 보내는 문자는 바로 지워버려."

잡담거리를 찾던 중 마침 문자가 날아와 선배가 이런 무성의한 문자는 응답할 가치도 없다고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소한 상대방 이름은 써서 날려줘야지. 이건 정말 무성의하잖아. 자기 필요하니까 아무나 대답하라는 건데. 그래서 나는 이런 문자는 그냥 쌩까버려."

그 형 말을 들어보니 별 것 아닌데 정말 그렇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자 메세지로 날리는 인사야 거기서 거기다. 새해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떠나게 되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등등 반말과 높임말 정도를 제외하면 누구에게 보내든 거기서 거기다. 특별히 챙기고 싶은 사람 몇몇까지는 그래도 나름 성의껏 머리를 굴려 쓰지만 그나마도 결국 단체문자로 휙 날리고 끝내버리기 마련인데 받는 사람쪽에서는 그렇게 날아오면 당연히 으례 하는 인사라고밖에 느낄 수 없는 것이다. 대충 몇 마디 적고 전화번호부에서 전화번호 주르륵 찍어서 발송 누르면 끝.

그러나 정말 뻔한 내용의 뻔한 인사라도 앞에 상대방 이름만 적어주면 그래도 상대방 쪽에서는 '나름 자신을 생각했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요즘 스마트폰은 복사-붙여넣기도 잘 되니까 앞에 상대방 이름을 적고 인사를 복사-붙여넣기하면 단체문자보다는 보다 성의 있는 인사가 되는 것이다. 정말 별 것 아닌데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그 선배의 조언을 다시 한 번 떠올린 설날이었다.
글쓴이: 활활이
최근 네이버에서 스페인어 사전 서비스를 지원해주기 시작했다. (http://spdic.naver.com/)

프랑스어 사전에 이어 스페인어 사전까지 지원해주니 정말 많이 발전했고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어느 언어 사전이 새로 추가될까? 내 생각에는 아마 독일어 사전이 추가되지 않을까 싶다. 러시아어 사전은 키릴 문자 입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 아마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독어 입력은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사전에서 특수 기호 해결한 방법으로 충분히 해결이 될 거라 본다.

스페인어 사전이 생겼다고 해서 구경하던 중, '네이버 글로벌회화'라는 것도 새로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어 : http://phrasebook.naver.com/?targetLanguage=en

일본어 : http://phrasebook.naver.com/?targetLanguage=jp

중국어 : http://phrasebook.naver.com/?targetLanguage=cn

프랑스어 : http://phrasebook.naver.com/?targetLanguage=fr

스페인어 : http://phrasebook.naver.com/?targetLanguage=es

독일어 : http://phrasebook.naver.com/?targetLanguage=de

베트남어 : http://phrasebook.naver.com/?targetLanguage=vn

러시아어 : http://phrasebook.naver.com/?targetLanguage=ru

이탈리아어 : http://phrasebook.naver.com/?targetLanguage=it

태국어 : http://phrasebook.naver.com/?targetLanguage=th

인도네시아어 : http://phrasebook.naver.com/?targetLanguage=id

아랍어 : http://phrasebook.naver.com/?targetLanguage=ae

몽골어 : http://phrasebook.naver.com/?targetLanguage=mn


재미있는 것은 몽골어가 있다는 것. 아랍어야 요르단, 이집트에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가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몽골어가 올라와 있는 것은 정말 의외였다. 몽골이 조건부 무비자 방문 가능 국가이기는 한데 우리나라 관광객이 몽골로 관광을 정말 많이 가나 궁금하다.

시험삼아서 이것 저것 보고 음성 파일을 들어 보았는데 꽤 괜찮았다. 그래서 바로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 설치했다. 주제와 구문들도 꽤 괜찮았다. 게다가 공짜. 무료앱이라서 제때 받았다. 제공해주는 구문들도 괜찮은데다 음성파일까지 지원해 주었기 때문에 가끔 여행을 떠나고 싶거나 심심할 때 한 두 문장씩 외우면 좋을 것 같다.

영어 안 통하는 지역을 다니며 언어 문제로 엄청나게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거 하나 깔아가도 여행을 꽤 편하게 다닐 것 같다. 내 경험상 이 언어들 중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언어는 러시아어. 진짜 구소련 지역은 가보니 영어 안 통했다. 말만 하면 무조건 '빠 루스끼 즈나이쉬?'라고 반문했다. 우리말로 하면 '러시아어 아니?'. 그래서 언어 때문에 진탕 고생했던 지역.


2009년, 프랑스 파리에 가서 서점에 갔었다. 그때 보면서 '세계 경영 하는 놈들은 정말 다르구나'를 느꼈다. 외국어 코너를 보니 우리나라 교보문고, 영풍문고 제2외국어 코너 다 합쳐 놓아도 정말 새발의 피였다. 우리나라도 2002년에 비해 정말 많이 발전하고 나아졌을 때였는데도 정말 게임이 안 되었다. 아무리 백만 번 좋게 생각해보려 해도 걔네들 입장에서는 비교당하는 것 자체가 수치겠구나란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요즘 서점과 인터넷을 보면 우리나라도 이제 세계 경영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정말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기는 한다.

글쓴이: 활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