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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30 아시안 하이웨이 (2)


내가 국민학생이었을 때였다.  국민학생이라고 쓰니 내가 참 늙어보인다.  내가 중학생이 되던 해에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바뀌었으니 내가 마지막 국민학생인 셈인데 국민학생이라고 쓰니 참 어색하다.

국민학생 고학년 때였을 것이다.  KBS에서 일요일 저녁 즈음에 '아시안 하이웨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그 즈음 MBC에서는 '해양 실크로드'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해양 실크로드는 밤에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태풍 긴급방송 때문에 간혹 하루종일 TV가 하는 날에는 해양 실크로드를 낮에 틀어주었다.  아직도 해양 실크로드에서 기억나는 것이라면 스리랑카에서 보석 원석이 정말 저렴하다는 것 정도다.

아시안 하이웨이는 베트남에서 시작해 이란으로 끝났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2009년에 KBS에서 방송했던 아시안 하이웨이만 검색된다.

이 다큐멘터리를 전부 보지는 못했다.  결정적 이유는 이것 할 시각에 목욕탕에 갔기 때문이었다.  목욕탕에 갔다 일찍 돌아오는 날에는 보았지만, 늦게 돌아오는 날에는 보지 못하곤 했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편은 아예 보지 못했다.  그래서 기억이 전혀 없다.  특별히 전부 기억나는 것이라면 아프가니스탄편과 이란편이다.  그 외에는 정말 아주 인상깊었던 부분 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다큐멘터리의 오프닝 음악을 정말 좋아했었다.  이 다큐멘터리의 오프닝 음악과 더불어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들은 다음과 같다.

1. 태국편 (미얀마 편일 수도 있음)
- 미얀마 공무원과의 인터뷰.  얼굴은 나오지 않았고, 매우 비밀리에 조심스럽게 인터뷰하는 장면이었다.  밀입국 한 것인지 밀입국 계획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여간 미얀마에서 월급받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인터뷰였다.

2. 미얀마편
- 촬영팀이 아시안 하이웨이를 따라 가는데 길이 사라져 버렸다.  강이 흐르고 강변은 그냥 풀밭이었다.  지도상에는 아시안 하이웨이라고 표시되어 있었지만 주민들도 거기에 아시안 하이웨이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래서 촬영팀은 건설 예정인데 아직 건설을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하며 미얀마편이 끝났다.  (참고로 아시안 하이웨이는 부산부터 이스탄불까지 고속도로를 전부 새로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도로를 손대는 것이다.)

3. 아프가니스탄편
- 소련군이 198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후, 아프가니스탄은 지금까지도 내전중이다.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에는 내전이 시작된지 많은 시간이 지난 후는 아니었다.  군벌들과 무자헤딘들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하기 위해 계속 전투를 벌이는데, 촬영팀이 촬영하고 있는 중에도 군벌들과 무자헤딘들의 포격이 이어졌다.

4. 아프가니스탄편
- 북부의 도스툼 장군과의 인터뷰.  도스툼 장군과의 인터뷰가 세상에 공개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했다.  도스툼 장군은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우즈벡인들의 군벌 지도자이다.

5. 이란편
- 촬영 당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전쟁중(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이었다.  아제르바이잔 영토는 2개인데, 그 중 하나는 아르메니아를 넘어가야 갈 수 있는 곳이다.  아르메니아와의 사이가 악화되어서 아르메니아 너머에 있는 자국 영토에 직접 갈 수 없어서 이란을 경유하고 있었다.  이란은 아르메니아 너머에 있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군사적인 보급은 금지하고 경제적인 것과 인도적인 것만 운송할 수 있게 허락했다.  그래서 이란-아제르바이잔 국경에 아제르바이잔 트럭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6. 이란편
- 마지막 장면.  이란-터키 국경이었다.  이란을 넘어가면 유럽인 터키라고 하면서 여기에서 아시안 하이웨이가 끝난다는 멘트가 나왔다.

정말 다시 보고 싶다.  특히 아프가니스탄편, 이란편을 보고 싶다.  물론 다른 지역들도 재미있겠지만 아프가니스탄편과 이란편은 좋은 자료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도저히 이 다큐멘터리는 고사하고 이 다큐멘터리와 관련된 글조차 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이제 너무 오래되어서 모두의 관심에서 사라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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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활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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