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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1 이태원 사마르칸드 (2010.06.10) (7)


모처럼 이태원 사마르칸드에 양꼬치를 먹으러 갔다.

참고로 우즈벡 식당 사마르칸드는 서울에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동대문에 있고 하나는 이태원에 있다.

개인적으로 이태원 사마르칸드를 동대문 사마르칸드보다 좋아한다.  동대문 사마르칸드는 길 찾아가기도 고약하고 음식도 별로였다.  이태원 사마르칸드는 이태원 이슬람 사원 가는 길에 있다.

5시에 도착했다.

메뉴판을 주길래 무엇을 먹을까 보다가 얇은 빵과 물만두, 양꼬치 2개, 닭꼬치 1개를 시켰다.

"빵 없어요."
빵이 없다고?  이거 우즈벡 식당이나 인도 식당에서 흔히 먹는 빵인데?  인도 식당에서는 '난'이라고 하는 빵인데 우즈벡 식당에서는 이름이 다르다.  중요한 것은 이 빵에 양고기를 싸먹는 것은 놀라울 것이 전혀 없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빵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생크림빵을 시켰다.

전설의 메뉴 계란후라이는 없었던 거 같다.  사마르칸드에서 매우 유명한 메뉴 중 하나가 계란후라이였다.  이게 유명했던 이유는 이해할 수 없는 가격 때문이었다.  양꼬치가 4000원인데 계란후라이도 그 정도 가격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뭔가 특별한 계란후라이인가 시켜보면 우리가 집에서 흔히 해먹는 계란 후라이 1개가 나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왜 양꼬치가 4000원인데 계란후라이가 그렇게 이유없이 비싼지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된 전설의 메뉴였다.

"꼬치는 40분 정도 걸려요."
"괜찮아요."
이 식당에 온 이유는 물만두와 양꼬치를 먹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양꼬치를 40분 걸린다고 포기할 수 없었다.

잠시 후.
"닭꼬치 없어요."
"예?"
같이 간 여자친구가 양고기 꼬치와 닭고기 꼬치가 먹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시키고 나는 물만두와 양꼬치1개를 시켰는데 닭꼬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물어보니 그냥 양꼬치를 하나 더 먹겠다고 했다.  그래서 양꼬치 3개를 시켰다.

물만두와 생크림빵은 금방 나왔다.
"이맛이야!"
예전 친구와 함께 왔을 때 친구가 만두를 너무 좋아해서 한 번 시켜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양고기와 향신료의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맛이었다.  맛과 더불어 또 다른 특징이라면 만두 위에 우유 비슷한 것을 쳐준다는 것.  정말 맛있었다.  당근김치와 함께 먹으니 느끼한 맛도 없었다.

생크림빵은...그냥 먹을만 했다.  그다지 추천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혼자였다면 절대 안 시켰을 것이다.  뭔지 궁금해서 시켜보고는 싶었는데 마침 여자친구도 같이 가서 같이 나누어먹을 생각으로 시킨 것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생크림빵과 달리 딱딱한 페스트리 비슷했다.  그리고 속에 생크림은 없었다.

숯불로 가게 입구에서 양꼬치를 굽는 소리가 들렸다.
치익 치익
기름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40분이 넘었는데 양꼬치는 나오지 않았다.  주인은 컴퓨터로 무언가 보고 있었다.  이건 뭐 방망이 깎는 노인도 아니고...주인은 컴퓨터로 무언가 보다가 입이 근질거렸는지 가게 냉장고에서 콜라 한 병을 꺼내 바로 원샷하고 또 뭔가 보기 시작했다.

앞서 먹은 물만두와 생크림빵이 다 소화되자 양꼬치가 나왔다.  주인은 우리에게 양꼬치를 내오자마자 입구에 있는 화덕으로 들어가는 문을 닫아버렸다.

"오오!"
 
정말 제대로 구웠다.  양꼬치에 탄 부분이 하나도 없는데 속은 미디엄 수준으로 익었다.  왜 그렇게 오래 굽나 했는데 약불로 안 태우고 속까지 잘 익히느라 오래 걸렸던 것이었다.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약불에 오래 구웠나?  양꼬치를 화덕 위에 올려놓고 컴퓨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제대로 잘 구웠다.  더욱이 질 좋은 양고기였다.   오래 씹어도 양고기 냄새가 나지 않았다.  이것은 정말 좋은 양고기.  양고기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하는데 질 좋은 양고기는 냄새가 그다지 심하지 않다.  여기저기서 양고기를 먹어본 결과 알게된 것은 양고기는 질이 안 좋을수록 냄새가 무지 심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확실히 좋은 양고기였다.  좋은 양고기를 약한 숯불에 잘 구웠으니 당연히 너무 맛있었다.

용산에서 공짜 자전거 빌려 서울숲까지 다녀오고 다음날 예비군 갔다 온 후 더위 먹었는지 힘이 하나도 없었는데 양꼬치와 물만두로 몸보신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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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활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