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한지도 꽤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고나서 학교와는 담을 쌓고 지냈다.  학원은 아예 대학때부터 한 번도 다녀본 적도 없었다.

졸업후 일도 하고 백수로도 지내다가 공부를 다시 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교수님의 허락 하에 청강을 하기로 했다.

시간표는 그다지 힘든 시간표가 아니었다.  5, 7,8,9교시.

하지만 정말 힘들었다.

군대 전역후 복학했을 때에는 그래도 군대에서 학생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랬는지 좀 적응할 만 했다.  하지만 아예 학생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지내다 다시 수업을 들으려고 하니 어색하고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에 갔다.

"역시나..."

나보다 한참 아래 학번들과 수업을 듣는 것은 매우 어색한 일이었다.  하지만 도서관에 가니 내가 졸업할 때와 변한 것이 없었다.  눈 감고도 다 돌아다닐 수 있을 거 같았다.

이제는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
글쓴이: 활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