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라이브러리를 만든지 벌써 몇 년이 지났다.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가장 큰 일은 어뷰징이라고 오해받아서 한동안 블로그가 폐쇄당한 것. 짧은 기간에 게시물이 대량으로 등록되었고 게시물의 내용이 단순 숫자 및 정보성 없는 게시물이 대부분이라 구글 애드센스 클릭 유도를 위한 어뷰징이라고 폐쇄당했었다.

그 외에도 오류로 문의한 것이 몇 차례. 무슨 한계에 도전하는 것도 아니고 카테고리가 너무 많아서 에러도 나고 DB 때문에 오류도 나고 하여간 별별 문제로 에러가 났고, 그때마다 해결이 안 되어서 문의메일 고치고 고맙게도 티스토리측에서 수정을 해 주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래도 별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 몇몇 외국어는 드디어 나름 쓸만한 DB를 구축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 '세계에는 영어만 있는 것이 아니야!'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생각 뿐이었는데 하다보니 진정한 '외국어 도서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자료를 모으고 안 되는 영어로 번역도 해서 올리고 하다보니 몇 개 외국어 카테고리는 나름 쓸만해 졌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런데 6월말에 새로운 문제가 터졌다. DB 백업이 안 되는 것. 블로그 폐쇄를 한 번 당한 후 정기적으로 DB 백업을 해 놓고 있었는데 DB 백업이 안 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며칠 있다가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당장 7월초에 여행을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여행 다녀오면 알아서 해결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여행을 다녀와서도 DB 백업 오류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았고, 결국 10월 초에 티스토리측에 DB 백업이 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문의메일을 보냈다. 티스토리측에서는 정확한 답변을 하기 위한 확인작업으로 답변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는 답변 메일을 보냈다. 이 답변은 10월 10일에 왔다.

그러나 이후 새로운 답변 메일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또 기다리다가 10월 23일에 지난 번 문의에 대한 답이 아직까지 없다고 다시 문의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드디어 답변이 왔다. 문제는 게시물이 너무 많아서 백업 파일이 고용량이 되어서 백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원한다면 티스토리측에서 일단 백업 파일을 보내준다고 했다.

"어떻게 하지?"
정말 고민이 되었다. 어차피 백업이 안 되는 문제는 그대로였기 때문에 일단 또 자료를 하나하나 올리면서 계속 생각을 했다. 결론은...일단 백업 파일을 받자.

어제 새벽, DB 백업 파일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낸 후,  다시 생각을 했다.

"블로그를 쪼개버릴까?"
멀티라이브러리의 게시물은 총 37128개. 아마 게시물 갯수만 따지면 여기가 티스토리에서 가장 게시물이 많을 거다. 사실 이 블로그가 너무 정신 없다는 문제는 나도 인식하고 있었다. 일단 카테고리가 너무 많았다. 당장 자료를 올릴 때 카테고리 찾는 게 하나의 일. 게시물이 몇 개 안 된다면 블로그를 쪼갤 이유가 없지만 저 정도라면 블로그를 쪼개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계획을 세웠다.
1. 멀티라이브러리 (http://multilibrary.tistory.com/)
- 개인적인 잡담
- 멀티라이브러리 운영 이야기
- 외국어 정보 
- 게시물 : 약 18,424 개
말 그대로 여기는 본점. 

2. 아랍어 도서관 - 멀티라이브러리 (http://arabiclibrary.tistory.com/)
- 표준 아랍어, 아랍어 방언, 몰타어
- 현재 멀티라이브러리에서는 아랍어 방언이 하나의 카테이지만 여기에서는 개별 아랍어 방언을 각 카테로 독립시킨다.
- 게시물 : 약 2,100 개
아랍어 및 아랍어에서 갈라져나와 독자적으로 변한 몰타어 자료는 여기에 집어넣는다.

3. 튀르크어 도서관 - 멀티라이브러리 (http://turkiclibrary.tistory.com/)
- 아제르바이잔어, 위구르어, 우즈벡어, 카자흐어, 키르기즈어, 투르크멘어 및 기타 튀르크제어 언어
- 게시물 : 약 16,463 개 
원래 유럽 언어 도서관, 또는 아시아 언어 도서관으로 할까 고민했지만 그럴 경우 터키어, 아제르바이잔어의 위치가 어정쩡해져서 튀르크어 도서관으로 결정했다. 

4. 아프리카어 도서관 - 멀티라이브러리 (http://africanlibrary.tistory.com/)
- 아프리카 언어 도서관.
- 게시물 : 약 161개
여기는 게시물이 몇 개인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미분류로 들어가 있는 자료들 중 상당수가 아프리카 언어와 관련된 자료들이기 때문이다.

5. PPT 커뮤니케이션즈 (http://pptcoms.tistory.com/)
지금과 마찬가지로 내가 예전 여행 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올리는 블로그. 여기는 특별한 공사 없이 그대로 간다.

즉 멀티라이브러리 블로그를 멀티라이브러리, 아랍어 도서관, 튀르크어 도서관, 아프리카어 도서관으로 쪼개는 것이 이번 공사의 목표. 문제는 이것이 대공사에 난공사라는 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게시물 수가 매우 많다는 것이었다.

이 많은 게시물을 일일이 분류한다는 것 자체가 일. 더욱이 하나하나 새 글로 올리면 하루 약 300개까지 올릴 수 있는 티스토리 시스템 상 124일쯤 필요한데다 완벽한 민폐. 이건 말 그대로 멍청한 짓이었다. 나는 자료를 분류한답시고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고, 티스토리 측에서는 메인의 전체글보기에서 온통 내 글로 도배될테니 당연히 좋아할 리 없고, 전체글보기를 즐겨 사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왠 이상한 외국어 단어들이 계속 주르륵 도배되는 것만 볼테니 즐거울 리 없고. 사실 멀티라이브러리 게시물 대부분은 외국어 어휘가 차지하고 있다. 이것을 뭉쳐놓고 보면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지만 한 개만 놓고 보면 거의 무가치해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여간 이 방법은 당연히 안 되고...

다음 방법은 다음측에서 DB를 보내주면, 그 DB를 가지고 각 도서관에 복구시킨 후, 도서관에서 필요없는 자료를 삭제해버리는 것. 이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 문제는 다음측에서 DB를 보내주어야 가능하다는 것.

일단 블로그를 생성하고 멀티라이브러리 설정에 맞추어 설정해 놓고 DB를 기다렸다. 그리고 오늘 새벽, 답변이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백업 파일은 오지 않았다...

답변에 시간이 필요하니 기다려달라는 메일이었다...

어쨌든 공사 계획은 세웠기 때문에 또 머리를 굴렸다. 2번 계획의 변수였던 '다음에서 보내주는 DB'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었다. 일단 DB 백업의 문제는 내 블로그에 게시물이 너무 많다는 것. 그렇다면 이런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 같았다.

지금 내게는 6월 25일자 DB 백업 파일이 있다. 이것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주요 골자인데... 

1. 아제르바이잔어, 키르기즈어, 카자흐어의 경우, 마지막 백업 파일을 획득한 후 글을 1개도 올리지 않았다. 이 세 언어 자료를 합치면 7,314개.
2. 튀르크어 도서관에 6월 25일자 DB를 가지고 복구시킨다.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어, 키르기즈어, 카자흐어 자료를 제외하고 모두 삭제해 버린다.
3. 멀티라이브러리에서 아제르바이잔어, 키르기즈어, 카자흐어 자료를 싹 지운다. 그러면 멀티라이브러리의 게시물은 29,814개로 줄어든다.
4. 2011년 5월까지의 멀티라이브러리 게시물수는 34,102개. 그러므로 티스토리측에서 내부적으로 무언가 바꾸어놓지만 않았다면 정상적으로 백업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6월 25일까지는 DB 백업이 정상적으로 되었기 때문이다.
5. 이런 과정을 통해 줄어든 DB를 백업하고, 각 도서관에 복구를 돌린다. 그리고 각 도서관에 필요없는 게시물은 전부 삭제한다.

튀르크어 도서관에서 DB를 추가하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DB를 싹 밀어버리고 새로 DB를 작성한다면 그야말로 낭패. 여기에서 나는 한 번 더 생각해야만 했다...

튀르크어 도서관에 6월 25일자 DB 백업파일로 복구를 시도했다. 하드 디스크에 있는 것으로 바로 복구를 하려고 했는데 되지 않아서 이메일로 보낸 후 링크를 따와 복구를 시도했다. 복구가 제대로 되는가 싶었는데...메세지가 떴다.

내용은 '고용량의 DB이기 때문에 2~3일 정도 소요되며, 일괄 복구된다는 것'이었다 . 그리고 링크를 절대 지우지 말라고 했다.

DB 용량을 크게 줄이고 복구를 돌려야 했나? 하여간 실패.

튀르크어 도서관 탭을 끄고 아프리카어 도서관을 개설한 후 이 글을 쓰다가 튀르크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다. 당연히 백업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았다. DB복구에 들어가서 링크를 확인해 보았다. 그러나 링크는...지워져 있었다. 내가 지운 게 아니라구! 링크 란에는 'http://' 외에는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하여간 블로그 공사 준비중이다. 
글쓴이: 활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