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형편없는 인터넷 감도로 인해 인터넷을 거의 하지 못했다.

잠시 이어진 순간, 잽싸게 티스토리에 들어가서 괜찮은 글 있나 주르륵 훑어보았다.

"엥? 고양이가 할퀴어?"
나도 고양이에게 할큄을 당한 적이 있다.  그 전까지는 물리기만 했는데 몇 개월 전 고양이를 쓰다듬다 안으려고 드는 순간 고양이가 네 발을 허우적 거리며 필사적으로 내 손을 할퀴었다.  고양이 발톱이 그렇게 선다는 것을 그때 처음 보았다.  대신 내 손등은 피투성이.

댓글을 남기는데 'nul'이라고 적힌 창이 뜨며 댓글이 안 달렸다.
"얼라리여?"
누가 이기나 해보자.  나도 근성이 있다!  마우스를 열심히 클릭했다.  인터넷이 느려서 한참 지나서 'nul'이라는 창이 뜨고 그 동안 나는 꾸준히 일정한 속도로 클릭했다.

갑자기 나타난 화면.  내 댓글이 한 10개 달렸을 거다.  말 그대로 댓글 테러.  본의 아니게 남의 블로그에 테러를 한 것이 되었다.

"허거걱"
이번에는 손이 민첩해졌다.  다행히 인터넷도 댓글 다는 것에는 느렸지만 댓글 지우는 것에는 빨랐다.  순식간에 한 개 빼고 후다닥 다 지웠다.

하마터면 인터넷 테러범 될 뻔했다. 

신기한 것은 멀티라이브러리는 잘 열리는데 스카이프는 정말 접속이 잘 안된다.  대화를 하려고 해도 둘 다 온라인인데 대화를 할 수 없다.  왜 그런 거지...
글쓴이: 활활이

(2009.08.24)

오늘은 인터넷이 불안정했다.  요새 인터넷이 좀 많이 불안하다.

"야, 도서관 가자!"
친구가 도서관 가자고 전화했다.  가서 함께 공부하자고 했다.  차로 태워주고 집까지 데려다준다니 꽤 땡기는 조건이었다.  어차피 집에 있어보아야 머리만 무겁고 책도 눈에 안 들어오는데다 인터넷은 엉망이라 따라 나갔다.

도서관에서 모처럼 오랜만에 아랍어를 펼쳤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는데 머리 아파 죽는 줄 알았다.  너무 오랫동안 손을 놓았더니 사전 찾는 감도 예전 같지가 않았다.  예전에는 딱 세 번 펼치면 원하는 페이지가 펼쳐졌는데 오랫만에 사전을 찾으니 몇 번을 넘기고 넘겨야하는지 모르겠다.  단어도 많이 잊어버렸다.

두 시간 공부하고 나서 머리도 식힐 겸 인터넷으로 멀티라이브러리에 들어와 보았다.
"방문자수 39? 이거 뭔일이래?"

30만 넘으면 만세를 부르는 블로그에 백주대낮부터 방문자수가 39였다. 요즘 좀 많이 들어오지만 이렇게 백주대낮부터 많이 들어온 적은 거의 없었다.

- 야 오늘 티스토리에 무슨 일 있었냐?
블로그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문자까지 보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기적.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친구들과 술 한잔 하고 노래방 갔다 집에 오니 밤 11시 반이었다.  멀티라이브러리에 들어가 보았다.

방문자수 59!

이게 얼마만이냐!!!!!

정말 감격했다.

별 볼 일 없는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방문해 주세요^^

글쓴이: 활활이

 


시원하게 바람 쐬며
달빛을 안주 삼아
더위를 잊고 싶은 더운 밤

글쓴이: 활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