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와 드디어 잡지 '지나가는 마을'을 전자책으로 발간했다.
올해 초, 친구와 둘이서 잡지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둘 다 정신없어서 9월 창간호를 출판하게 되었다. 처음 잡지 이야기가 나온 것이 아마 2월이었을 거다.
친구는 친구 몫 글을 쓰고 편집까지 혼자 도맡아했다. 나는 원고만 넘기고 친구 혼자 일하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첫 발간 후,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서 있다가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아침 6시였다.
할 것은 많았다. 다시 시작한 공부 때문에 예전에 배웠으나 이제는 거의 잊어버린 외국어들도 다시 보아야하고, 새로 공부해야 하는 외국어들도 있다. 그리고 2호에 들어갈 글도 빨리 완성해야 했다. 그리고 다음주까지 해야하는 과제도 끝마쳐야 했다.
무언가 열심히 해야지! 라는 의욕은 있었는데 뉴스 보고 커피 마시고 뭐 하고 뭐 하고 잡다한 것 하다보니 벌써 7시 반. 오늘도 1교시이니 슬슬 나갈 준비를 하다보면 시간이 맞을 것이다.
아침에 대체 뭘 한 거지?
'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86건
- 2010.09.01 아침 4
- 2010.08.07 먼나라 이웃나라 독일편 8
- 2010.06.15 자습지도 (2010.06.13) 4
- 2010.06.11 이태원 사마르칸드 (2010.06.10) 7
- 2010.06.07 티스토리 블로그 데이터로 토트 블로그 복구 실험기
- 2010.05.31 티스토리 데이터로 토트 블로그에 데이터 복구하기 4
- 2010.05.30 아시안 하이웨이 2
- 2010.05.30 카테고리 삭제
- 2010.05.27 용어 2
- 2010.05.25 게으름 12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씨가 쓴 먼나라 이웃나라를 읽을 때만큼은 만화책인데도 뭐라 하지 않으셨다. 물론 나중에 잘못된 내용이 많다는 비판도 들은 만화이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거의 '교과서' 급의 만화책이었다. 한동안 6권 이탈리아로 끝났는데 나중에 일본도 나오고 한국도 나온 것으로 안다. 나는 딱 이탈리아까지 읽었다. 읽으면서 제일 아쉬웠던 부분은 이탈리아. 사실 이탈리아편이라기 보다는 로마사 편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영국, 스위스의 모습을 나름 비중있게 집어넣었던 반면 이탈리아편은 로마사 빼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
방학 들어서 중2 가르치느라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진도는 근대 아시아와 1,2차 세계대전, 그리고 간략한 현대 세계사. 근대 아시아사가 재미없는 것은 나 역시 인정한다. 작년에는 가르쳐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2학년 사회에서 세계사는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해서 근대 아시아 직전까지 아시아에 대한 언급이 한 마디도 없다. 1학년때 배웠다고 하는 것 같은데 1학년 내용을 기억하면 그게 신기한 현상. 시험 본 지 얼마나 되었다고 산업혁명도 잊어버린 애들에게 1학년 내용을 바라는 것은 그야말로 무리.
더욱이 방학이라 공부는 안하는데 벼락치기 좋아하는 애들에게 이 부분은 최악의 단원. 그래도 아시아는 괜찮았다. 이거야 '이것만 외워'식으로 되기 때문이다. 일단 일본 메이지 유신을 제외한 모든 근대화 운동은 전부 실패. 조약은 무조건 불평등 조약. 나름의 이유는 설명해 주었다. 근대화 운동이 실패했기 때문에 식민지화가 촉진된 것이고 힘으로 강제적으로 맺은 조약들이니 당연히 불평등. 이 단원에서 중요한 것이라면 중국의 근대화 운동들과 우리나라의 근대화 운동들 중 성격이 비슷한 것 짝짓기. 동남아시아는 지도 외우면 되고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 때문에 망했고 오스만 투르크는 탄지마트 실패했고 이란은 영국과 러시아가 갈라먹었다는 것 정도. 조금 머리 아픈 것이라면 중국. 그래도 여기까지는 아직 할만한 수준.
문제는 제국주의와 1,2차 세계대전이었다. 여기부터는 사건 발생 원인이 여러 가지 얽혀있기 때문에 벼락치기를 즐겨하고 뒤돌아서면 다 잊어버리는 애들 특성상 관심 없으면 참으로 난감한 부분. 앞의 내용-특히 산업혁명과 독일, 이탈리아의 민족주의를 기억하고 있어야 하고, 외부 요인이 얽혀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러시아 혁명) 관심 없으면 참으로 어려운 부분이다.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 서양 고대, 중세
이것은 그냥 찍기 수준의 단원. 그림보고 풀어라,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관련 지문이 나오면 무조건 맨 마지막 줄부터 확인해라 등등 수준이 거의 원숭이를 우주선 조종 훈련시키는 수준.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 서양 근대
여기는 중요한 것 암기만이 살 길. 하지만 많은 애들이 정리를 해서 출력, 복사해 주었는데도 안 외웠다. 한결같이 하는 말이 중간고사 사회를 잘 보았으니 자기가 진짜 사회를 잘 한단다. 정말 미쳐버릴 노릇이었다. 더욱이 세계사는 초등학교때 안 배우니 중학교 와서 처음 배우는 것인데 안 외우고 무슨 수로 성적을 잘 받을 것이라고 큰소리 치는지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이 부분은 사건 전개 순서와 몇몇 핵심적인 말만 외우고 있으면 대충 중간 이상은 갈 수 있는 부분인데 중간고사 고득점의 여파가 너무 컸다. 안하겠다고 버티는데 답이 없었다. 결과는 중간고사에서 90점대를 받은 학생이 30점을 받아 돌아오는 등 천지개벽 수준의 폭락.
일단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범위로 예상되는 범위까지 다 나가서 요약 정리를 다시 해 주는데 애들이 멍 때리고 있었다. 다른 선생님들은 방학때에도 쪽지시험 보고 숙제 내고 상당히 강하게 나가고 계셨지만 나는 최대한 널널하게 나가 주었다. 방학때 수학, 영어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면서 사회는 방학이니 널널히 나가준다고 애들에게 약속했다. 대신 수업 시간에 듣기는 하라고 했다. 그런데 애들이 듣지도 않고 멍 때리고 있었다. 내가 바로 직전 해준 설명에 대해 무엇을 말했냐고 물어봐도 대답 못하고 멍 때리기. 이름을 불러도 멍 때려서 대답도 못하고 그저 멍 때리기.
"너희들 시험 한 번 볼래? 40분에 80문제 한 번 쳐 볼까? 내가 방학동안 내 수업은 널널하게 해준다고 했지만 너희들에게 멍 때리고 있으라고 그랬니?"
사춘기에 방학. 듣고 뒤돌아서서 까먹으면 그래도 '그러니 애들이지'라고 생각할텐데 수업 시간 내내 멍 때려버리고 있으니 미칠 노릇이었다. 떠드는 것은 자리 이동 시켜버리면 되고 자는 것은 깨우면 되는데 정말 멍 때리기는 답이 없다. 애들 상태가 갈수록 안 좋아져서 큰 맘 먹고 단체로 꾸짖었다. 하지만 꾸짖어도 끝나지 않는 멍 때리기. 알기 때문에 지루해서 멍 때린다면 눈감아준다. 하지만 모르는데 계속 듣지도 않고 멍 때리고 있으니...
아직 중간고사 때까지는 여유가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상태라면 그냥 답이 없었다. 사회 점수는 더 떨어질테고...지난번 기말고사에서는 다행히 조용히 넘어갔다. 그 이유는 고득점자 상당수가 대폭락을 했지만 저득점자 상당수가 대상승을 해서 애들 사회점수의 전체 학원생 평균은 소폭 하락에 그쳤기 때문이다. 대신 표준편차가 중간고사에 비해 매우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번 중간고사...가뜩이나 국사 선생님께서는 방학 중에도 매일 숙제와 쪽지시험으로 애들을 잡고 있었다. 애들에게 이 재미없어 보이는 단원을 조금 쉽게 넘기게 하는 방법 없을까? 애들에게 공부 부담을 주기는 싫고 그렇다고 공부 부담을 안 주면 그냥 멍 때리고 아예 공부를 안 해 버리고...
친구와 잡담하다가 우연히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지!"
먼나라 이웃나라가 있었다. 아시아야 그냥 외우라고 하면 된다. 외울 것도 별로 없다. 1학기 기말고사때와 달리 애들 콧대도 꺾어졌다. 내 앞에서 '저 사회 90점이에요'라고 으스대며 뺀질댈 상황이 아니다. 1,2차 세계대전에서 핵심국가는 독일. 독일편에 분명히 있었다. 이 부분만 애들이 읽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까지는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독일편에 더해서 외워야 할 것이라면 영국-프랑스의 파쇼다 사건 정도. 애들이 읽어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읽기만 한다면 지금 실력에서 확 뛰어오를 것이다. 더욱이 만화니까 딱딱한 교재보다야 훨씬 낫겠지. 정 안되면 내 수업시간때 읽게 시키면 되고.
1학기 내용은 먼나라 이웃나라를 보조 교재로 쓰기 안 좋은 면이 있다. 일단 고대 그리스는 아예 없다. 고대 로마는 이탈리아편인데 그게 만화책 한 권이다. 분량이 너무 많다. 서양 근대는 이 책 저 책 다 나누어져 있다. 역시 분량이 너무 많다. 하지만 1,2차 세계대전은 독일편에 몰려 있고 그 분량이 많지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한 번 이 방법을 애들에게 사용해 보아야겠다. 먼나라 이웃나라 독일편을 어떻게 입수하지?
전날 축구를 열심히 보아서 잠을 얼마 자지 못했다.
따르르릉
전화가 왔다.
"오늘 1시 반까지 오시는 거 아시죠?"
"예."
어? 오늘 2시 반 아니었나?
시각은 1시. 이미 늦었다. 부리나케 머리만 감고 뛰어나갔다. 그러나 30분 늦었다.
자습지도를 시작했다. 다행히 애들은 나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애들 자습지도라는 것 별 거 없다. 애들이 질문하면 질문 받아주고 애들 조용히 하라고 하고 자는 애들 깨워주면 된다. 그런데 애들이 질문하러 원장선생님께 가고 떠드는 애들도 없었다. 자는 애들도 없어서 그냥 졸면 이름 한 번 불러주는 것이 끝이었다.
나도 공부를 하기 위해 준비해간 것을 꺼냈다. 공부를 하는데 심심하고 졸렸다. 나도 자습할 때 이렇게 졸리고 심심한데 애들은 얼마나 심심하고 졸릴까? 그래도 안 졸고 잘 버텨내었다.
쉬는 시간을 보내고 2번째 자습시간이 되었다. 2학년 A반 여학생 한 명이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1학년 남학생과 찌그닥찌그닥 거리기 시작했다.
"너 내가 낸 숙제 다 했어?"
"선생님 숙제 안 내셨는데요?"
"냈거든?"
진도 나가기 벅차서 나 답지 않게 숙제를 조금 많이 내 주었다. 평소에는 숙제를 절대 내주지 않고 함께 수업시간에 푸는데 이번에는 진도 따라가기 벅차서 처음 숙제를 내 주었다.
"그거 칠판에 작게 쓴 거요?"
"그래."
"안 했는데..."
"너 그거 해."
칠판에 이름을 적고 숙제 범위까지 적어서 시간은 오후 5시까지라고 적었다.
"왜 저만 해요?"
"응?"
"얘도 같은 반이잖아요."
옆에 앉은 애도 2학년 A반이었다. 하지만 걔는 스스로 잘 하고 있어서 특별히 지시한 것이 없었다.
"얘도 해야죠."
"저는 왜요!"
어쩔 수 없이 둘이 자습시간에 숙제를 하게 되었다. 첫 시간에 하던 공부 대신 가져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유럽신화'라는 책이었다. 책 자체는 흥미로웠으나 문제는 심심함과 잠을 깰만큼 말초적인 재미를 주는 책은 아니었다. 그래서 점점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너무 졸리고 심심해서 벽에 머리를 대고 앉아있는데 원장선생님께서 그 모습을 보셨다.
"박카x라도 하나 드릴까요?"
"예."
박카x를 먹으니 그나마 살 만 했다.
그 후 별 일은 없었다. 애들은 알아서 자습을 잘 했고 나는 졸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다음부터 자습지도 나갈 때에는 정말 재미있는 책을 가져가야겠다.
모처럼 이태원 사마르칸드에 양꼬치를 먹으러 갔다.
참고로 우즈벡 식당 사마르칸드는 서울에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동대문에 있고 하나는 이태원에 있다.
개인적으로 이태원 사마르칸드를 동대문 사마르칸드보다 좋아한다. 동대문 사마르칸드는 길 찾아가기도 고약하고 음식도 별로였다. 이태원 사마르칸드는 이태원 이슬람 사원 가는 길에 있다.
5시에 도착했다.
메뉴판을 주길래 무엇을 먹을까 보다가 얇은 빵과 물만두, 양꼬치 2개, 닭꼬치 1개를 시켰다.
"빵 없어요."
빵이 없다고? 이거 우즈벡 식당이나 인도 식당에서 흔히 먹는 빵인데? 인도 식당에서는 '난'이라고 하는 빵인데 우즈벡 식당에서는 이름이 다르다. 중요한 것은 이 빵에 양고기를 싸먹는 것은 놀라울 것이 전혀 없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빵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생크림빵을 시켰다.
전설의 메뉴 계란후라이는 없었던 거 같다. 사마르칸드에서 매우 유명한 메뉴 중 하나가 계란후라이였다. 이게 유명했던 이유는 이해할 수 없는 가격 때문이었다. 양꼬치가 4000원인데 계란후라이도 그 정도 가격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뭔가 특별한 계란후라이인가 시켜보면 우리가 집에서 흔히 해먹는 계란 후라이 1개가 나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왜 양꼬치가 4000원인데 계란후라이가 그렇게 이유없이 비싼지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된 전설의 메뉴였다.
"꼬치는 40분 정도 걸려요."
"괜찮아요."
이 식당에 온 이유는 물만두와 양꼬치를 먹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양꼬치를 40분 걸린다고 포기할 수 없었다.
잠시 후.
"닭꼬치 없어요."
"예?"
같이 간 여자친구가 양고기 꼬치와 닭고기 꼬치가 먹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시키고 나는 물만두와 양꼬치1개를 시켰는데 닭꼬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물어보니 그냥 양꼬치를 하나 더 먹겠다고 했다. 그래서 양꼬치 3개를 시켰다.
물만두와 생크림빵은 금방 나왔다.
"이맛이야!"
예전 친구와 함께 왔을 때 친구가 만두를 너무 좋아해서 한 번 시켜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양고기와 향신료의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맛이었다. 맛과 더불어 또 다른 특징이라면 만두 위에 우유 비슷한 것을 쳐준다는 것. 정말 맛있었다. 당근김치와 함께 먹으니 느끼한 맛도 없었다.
생크림빵은...그냥 먹을만 했다. 그다지 추천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혼자였다면 절대 안 시켰을 것이다. 뭔지 궁금해서 시켜보고는 싶었는데 마침 여자친구도 같이 가서 같이 나누어먹을 생각으로 시킨 것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생크림빵과 달리 딱딱한 페스트리 비슷했다. 그리고 속에 생크림은 없었다.
숯불로 가게 입구에서 양꼬치를 굽는 소리가 들렸다.
치익 치익
기름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40분이 넘었는데 양꼬치는 나오지 않았다. 주인은 컴퓨터로 무언가 보고 있었다. 이건 뭐 방망이 깎는 노인도 아니고...주인은 컴퓨터로 무언가 보다가 입이 근질거렸는지 가게 냉장고에서 콜라 한 병을 꺼내 바로 원샷하고 또 뭔가 보기 시작했다.
앞서 먹은 물만두와 생크림빵이 다 소화되자 양꼬치가 나왔다. 주인은 우리에게 양꼬치를 내오자마자 입구에 있는 화덕으로 들어가는 문을 닫아버렸다.
"오오!"
정말 제대로 구웠다. 양꼬치에 탄 부분이 하나도 없는데 속은 미디엄 수준으로 익었다. 왜 그렇게 오래 굽나 했는데 약불로 안 태우고 속까지 잘 익히느라 오래 걸렸던 것이었다.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약불에 오래 구웠나? 양꼬치를 화덕 위에 올려놓고 컴퓨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제대로 잘 구웠다. 더욱이 질 좋은 양고기였다. 오래 씹어도 양고기 냄새가 나지 않았다. 이것은 정말 좋은 양고기. 양고기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하는데 질 좋은 양고기는 냄새가 그다지 심하지 않다. 여기저기서 양고기를 먹어본 결과 알게된 것은 양고기는 질이 안 좋을수록 냄새가 무지 심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확실히 좋은 양고기였다. 좋은 양고기를 약한 숯불에 잘 구웠으니 당연히 너무 맛있었다.
용산에서 공짜 자전거 빌려 서울숲까지 다녀오고 다음날 예비군 갔다 온 후 더위 먹었는지 힘이 하나도 없었는데 양꼬치와 물만두로 몸보신 잘 했다.
양이 적으면 자기가 알아서 카테고리 신설까지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멀티라이브러리-외국어 도서관. 게시물만 거진 14000개. 파일을 포함하지 않은 DB용량만 13.7MB.
처음 복구할 때에는 그냥 해 보았다. 게시물은 잘 들어가는데 문제는 카테고리는 신설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일단 블로그를 한 번 싹 갈아엎어버리고 다시 복구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약 14000개에 달하는 게시물을 언제 카테고리 분류 다 해줘...
사실 우연히 카테고리명이 티스토리아 토트 블로그에서 같으면 게시물이 같은 카테고리로 잘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상의 이야기' 카테고리가 복구되면서 일상의 이야기 카테고리에 있던 글은 모두 거기로 들어간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이후 뉴스 도서관 DB로 복구했더니 카테고리까지 신설되면서 복구되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외국어 도서관 DB로 복구해 보았다. 결과는...
게시물 28000개
하여간 알아낸 사실은 카테고리명이 티스토리와 토트 블로그에서 같으면 게시물이 같은 카테고리로 잘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카테고리를 만들고 복구하기로 결심했다.
문제는 만들어야하는 카테고리도 많다는 것. 카테고리만 만드는 데에 2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14000여개의 게시물을 카테고리 일일이 분류해주는 것보다 빠르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드디어 2차 시도.
복구되는 시간이 2배 이상 느려졌다. 아주 천천히 천천히 복구되기 시작했다. 글이 카테고리에 잘 들어가나 확인해보니 아주 잘 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16시간이 지났다. 복구율 70%가 넘어갔다.
"한숨 자고 일어나면 다 되어 있겠네."
한숨 자고 일어났다. 믿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자동로그아웃되어서 복구가 도중에 중단된 것이었다. 항상 로그인으로 설정해놓지 않았더니 벌어진 참사였다.
"아놔 글 다 지우고 다시 해야겠네."
그래도 일괄삭제로 하다보면 금방 지우겠지. 싹 지우고 항상 로그인으로 설정한 후 다시 복구하면 잘 되겠지?
그러나 진짜 문제는...
게시물 일괄삭제가 없어...!!!!!
11000개가 넘는 게시물이 복구되었는데 일괄삭제가 없으니 다시 싹 밀어버려야 하는데 그러면 카테고리 설정도 날아간다. 카테고리 설정도 처음이니까 그냥 했지 다시 하라면 절대 못할 짓. 그래서 일부러 카테고리만 다 만들고 데이터 백업을 했는데 이것은 계속 신청중이라고만 뜨고 감감 무소식.
그래서 내린 결론은 나중에 시간 나고 토트 블로그 클로즈 베타 서비스 끝나면 그때 제대로 옮기는 것이었다. 그게 내 정신건강에 매우 유익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실험을 통해 알아낸 것들을 정리하자면...
1. 티스토리 블로그 데이터로 토트 블로그 복구가 가능하다.
2. 게시물의 카테고리 명칭이 동일하면 카테고리 분류도 잘 된다. 그런데 복구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3. 게시물량이 많지 않으면 카테고리 신설도 같이 된다.
4. 복구를 두 번하면 같은 게시물은 덮어쓰는 것이 아니라 중복으로 복구된다.
5. 토트 블로그 글관리에는 게시물 일괄 삭제가 없다. 일일이 하나하나 다 지우든지 블로그를 통째로 밀어버리든지 모 아니면 도다. -_-;;;;;
6. 복구된 글은 새글 리스트에 올라오지 않는다.
p.s. 아직 이사갈 생각 없어요...
토트 블로그를 만든지 이틀째.
블로그 이사를 위해 티스토리 블로그 데이터로 토트 블로그에 데이터 복구하는 것을 실험해 보았다.
오늘 새벽에 해보려고 했으나 도저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file:// 해서 파일을 올려보려 했으나 되지 않았다.
DB파일의 용량은 13메가. 만약 DB 복구가 안 된다면 일일이 손으로 퍼 나르는 방법을 써야되는데, 글이 한 두 개가 아니니 그랬다가는 내 글로 한동안 도배될 수도 있었다. 그랬다가 어뷰저로 찍히면 골치아프고...
컴퓨터에서 바로 DB복구가 되지 않아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다가 오늘 오후 한메일에 들어갔는데 25메가까지 그냥 전송이 된다는 메시지가 떴다.
"왜 내가 이걸 생각 못했지?"
일반첨부가 안 되면 대용량으로 보내면 된다. DB파일 하나가 1기가를 넘어갈 리는 없으니까. 그러면 자연히 파일에 대한 주소가 생길 거고, 그 주소로 복구를 테스트해보면 되겠군!
메일로 DB를 보낸 후 주소를 따서 복구를 테스트해 보았다. 티스토리 DB였기 때문에 TTXML로 복구했다.
복구가 슬금슬금 되기 시작했다.
복구 후.
게시물에 달린 댓글까지 모두 복구되었다.
"성공이다!"
좋아하면서 블로그로 돌아가 보았는데 카테고리가 새로 생성된 것이 없었다.
"뭐지?"
게시물은 분명 잘 복구되었는데 카테고리는 어제 내가 테스트용으로 만든 것 그대로였다.
카테고리 분류는 복구되지 않았다. 즉, 내가 그동안 올린 모든 글을 다시 카테고리 만들어 재분류해야 한다는 것. 티스토리와 토트의 카테고리 설정이 달라서 그런가? 하여간 이것은 차후 풀어야할 숙제.
어쨌든 복구시키는 방법은 알아내었다.
복구를 시킨 후 복구 성공으로 좋아하다가 불현듯 무언가 생각났다.
"토트는 아직 사람이 많지 않잖아! 내가 복구시킨 글로 새글이 좌르륵 도배되어 있으면 어떻하지?"
그래서 급히 토트 새글 보기를 보았다. 그런데 당연히 (?)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내가 국민학생이었을 때였다. 국민학생이라고 쓰니 내가 참 늙어보인다. 내가 중학생이 되던 해에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바뀌었으니 내가 마지막 국민학생인 셈인데 국민학생이라고 쓰니 참 어색하다.
국민학생 고학년 때였을 것이다. KBS에서 일요일 저녁 즈음에 '아시안 하이웨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그 즈음 MBC에서는 '해양 실크로드'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해양 실크로드는 밤에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태풍 긴급방송 때문에 간혹 하루종일 TV가 하는 날에는 해양 실크로드를 낮에 틀어주었다. 아직도 해양 실크로드에서 기억나는 것이라면 스리랑카에서 보석 원석이 정말 저렴하다는 것 정도다.
아시안 하이웨이는 베트남에서 시작해 이란으로 끝났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2009년에 KBS에서 방송했던 아시안 하이웨이만 검색된다.
이 다큐멘터리를 전부 보지는 못했다. 결정적 이유는 이것 할 시각에 목욕탕에 갔기 때문이었다. 목욕탕에 갔다 일찍 돌아오는 날에는 보았지만, 늦게 돌아오는 날에는 보지 못하곤 했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편은 아예 보지 못했다. 그래서 기억이 전혀 없다. 특별히 전부 기억나는 것이라면 아프가니스탄편과 이란편이다. 그 외에는 정말 아주 인상깊었던 부분 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다큐멘터리의 오프닝 음악을 정말 좋아했었다. 이 다큐멘터리의 오프닝 음악과 더불어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들은 다음과 같다.
1. 태국편 (미얀마 편일 수도 있음)
- 미얀마 공무원과의 인터뷰. 얼굴은 나오지 않았고, 매우 비밀리에 조심스럽게 인터뷰하는 장면이었다. 밀입국 한 것인지 밀입국 계획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여간 미얀마에서 월급받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인터뷰였다.
2. 미얀마편
- 촬영팀이 아시안 하이웨이를 따라 가는데 길이 사라져 버렸다. 강이 흐르고 강변은 그냥 풀밭이었다. 지도상에는 아시안 하이웨이라고 표시되어 있었지만 주민들도 거기에 아시안 하이웨이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래서 촬영팀은 건설 예정인데 아직 건설을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하며 미얀마편이 끝났다. (참고로 아시안 하이웨이는 부산부터 이스탄불까지 고속도로를 전부 새로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도로를 손대는 것이다.)
3. 아프가니스탄편
- 소련군이 198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후, 아프가니스탄은 지금까지도 내전중이다.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에는 내전이 시작된지 많은 시간이 지난 후는 아니었다. 군벌들과 무자헤딘들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하기 위해 계속 전투를 벌이는데, 촬영팀이 촬영하고 있는 중에도 군벌들과 무자헤딘들의 포격이 이어졌다.
4. 아프가니스탄편
- 북부의 도스툼 장군과의 인터뷰. 도스툼 장군과의 인터뷰가 세상에 공개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했다. 도스툼 장군은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우즈벡인들의 군벌 지도자이다.
5. 이란편
- 촬영 당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전쟁중(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이었다. 아제르바이잔 영토는 2개인데, 그 중 하나는 아르메니아를 넘어가야 갈 수 있는 곳이다. 아르메니아와의 사이가 악화되어서 아르메니아 너머에 있는 자국 영토에 직접 갈 수 없어서 이란을 경유하고 있었다. 이란은 아르메니아 너머에 있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군사적인 보급은 금지하고 경제적인 것과 인도적인 것만 운송할 수 있게 허락했다. 그래서 이란-아제르바이잔 국경에 아제르바이잔 트럭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6. 이란편
- 마지막 장면. 이란-터키 국경이었다. 이란을 넘어가면 유럽인 터키라고 하면서 여기에서 아시안 하이웨이가 끝난다는 멘트가 나왔다.
정말 다시 보고 싶다. 특히 아프가니스탄편, 이란편을 보고 싶다. 물론 다른 지역들도 재미있겠지만 아프가니스탄편과 이란편은 좋은 자료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도저히 이 다큐멘터리는 고사하고 이 다큐멘터리와 관련된 글조차 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이제 너무 오래되어서 모두의 관심에서 사라진 것일까?
"뭘 하지?"
멍하니 앉아서 인터넷 들어가 마우스만 클릭하고 있었다. 뉴스도 재미있는 것이 없고 특별히 볼 것도 없었다. 공부를 할까? 그러나 하기 싫었다. 책을 읽을까? 잠이 덜 깨서인지 눈앞이 침침했다.
결국 멀티라이브러리-외국어 도서관 블로그로 들어왔다. 외국어 단어와 문법 몇 개를 집어넣고 카테고리를 보았다.
지금까지는 항상 외국어 도서관에 집어넣을 자료가 있고 게시물이 1개라도 있으면 카테고리를 잡아주었다. 문제는 자료는 있지만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아서 손을 대지 않는 외국어가 몇 개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자료만 가지고 번역을 하는 것이라면 그 나라 말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기 보다는 영어나 프랑스어 지식이 더 필요하다. 문제는 자판 입력이 귀찮고, 그 외국어에 관심이 없으면 손도 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외국어 자판 하나 설치하는 거야 뭐 어렵겠냐만은 자꾸 순서가 바뀌어서 다른 외국어 자판을 사용할 때 햇갈린다. 가뜩이나 비스타에서 키 시퀸스가 안 먹어서 일일이 마우스로 클릭하고 있는 판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더욱 골치아프다.
마침 투르크멘어와 키르기즈어 자료를 입력하기 위해 몽골어와 타타르어 자판을 설치했다. 타타르어는 아마 내가 이 도서관에 자료를 집어넣을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교재도 없고 자료도 없는데다 그다지 관심도 가지 않기 때문이다. 몽골어와 타타르어 자판은 설치한 후, 나중에 외국어 도서관에 투르크멘어와 키르기즈어 자료를 집어넣을 때 자판 배열을 보기 위해 게시물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것들을 새로 카테고리 잡아주자니 좀 그랬다. 귀찮은 것도 있고, 몽골어라면 모르겠지만 타타르어를 내가 공부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카테고리 분류를 하지 않고 그냥 게시물로 올렸다.
지금까지의 원칙이 깨지자 약간 생각이 달라졌다.
노르웨이어, 톡피진어.
분명 외국어 도서관에 집어넣을 자료는 있다. 그러나 귀찮았다. 그리고 자판을 새로 설치하기도 싫었다. 다른 자료들도 올릴 게 많은데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는 판에 노르웨이어, 톡피진어 자료를 볼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두 언어의 카테고리를 과감히 삭제했다. 무언가 시각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은 없었다. 워낙 카테고리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이제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과 게시판을 만드는 것에 대한 기준을 새로 정하든지 해야겠다.
노르웨이어, 톡피진어 카테고리 삭제
이번주는 금요일에 일이 있어서 월요일과 수요일에 학원에 갔다.
벌써 학원에서 사회선생님으로 근무한지 3개월이다. 이제 며칠 후면 4개월째로 접어든다.
학원 강사를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학원에서 한 반은 10명이다. 10명에서 조금 안 되거다 더 된다. 학교에 비하면 정말 훌륭한 학생수. 하지만 진짜 10명과 15명의 차이는 천지차이였다. 사실 10명을 모두 집중시키는 것도 어렵다.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놀고만 싶어하는 애들을 데리고 수업을 한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말은 참 번드르르하다. 동기 유발이니 적성에 맞추어야 한다느니...하지만 뭘 하고 싶은지도 막연하고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애들을 데리고 수업을 하다보면 저런 말 한 사람들이 정말 미워진다. 모든 것에 다 호기심이 있고 관심이 있고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만들자?
진짜 1학년 1학기 사회를 보고 분노했다. 이것을 애들에게 동기 유발시켜서 공부하게 하라고? 보고 어이없어서 웃음만 나왔다. 참 애들이 '푄현상'이라는 말에 흥미를 느끼겠다. 정치, 경제, 역사, 사회문화야 애들 흥미 유발을 위해서 내가 어느 정도 노력할 수는 있지만 그냥 지리는? 그리고 정 이것을 앞에 가져다 놓으려면 기초적인 지구과학이라도 배운 다음에 가져다 놓든가.
이렇게 분노하기도 했지만, 요즘 분노를 하는 것이 또 있다. 용어가 바뀌어서 용어를 주의깊게 확인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일관성도 없다. 어떤 책에는 '조석간만의 차이', 어떤 책에는 '조수간만의 차이' 이런 식이다. '면죄부'와 '면벌부'도 있고 그 외에도 몇 개 있다.
1학년 문제집을 보니 코란을 쿠란(코란, 꾸란)이라고 해 놓았다. 이것은 코란인데 도대체 왜 혼란을 가중시키지? 이미 다 끝난 이야기인데 또 바뀌었나?
이 이야기는 정말 길다. 일단 간략히 정리하자면 시작은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자는 것이었다. 마호메트를 서구가 만든 나쁜 이미지 때문에 무함마드로 바꾼 것과는 전혀 다른 이유였다. 단지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자는 것. 그래서 등장한 꾸란. 하지만 꾸란은 원음과 전혀 가깝지 않았다. 원음과 정 가깝게 적고 싶다면 '알쿠르아안'이라고 해야될 거다. 하여간 이것 때문에 논란이 많았고 결국 코란은 바꾸지 않기로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이게 시대를 만나는 바람에 꾸란이 너무 많이 퍼져버렸고, 아직까지 혼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애들 교재라면 일단 표준어를 따라가야 하는 거 아닌가?
문제는 이러면 애들 교과서를 확인해보아야 한다는 것. 조수간만의 차를 조석간만의 차라고 적으면 이거야 같은 용어니 별 말 없겠지만, 비스마르크를 비싸마르크라고 적으면 당연히 틀렸다고 할 것이다.
하여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애들 교과서에 쓰는 용어는 제발 통일시켜주었으면 좋겠다.
특별한 이유? 없다. 툭하면 멍때리고 있다. 컴퓨터 앞에서 이것저것 클릭해 보다가 다시 멍하니 앉아있고 이것저것 또 클릭하다가 멍하니 앉아있는다.
할 것은 많다.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개인적으로 세운 계획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하나도 손대고 싶지 않다.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의욕은 앞서는데 막상 앉으면 의욕이 싹 사라진다.
여행기를 써야지, 친구와 잡지를 만들어야지...등등 개인적으로 세운 계획들...하나도 진행이 안 되고 있다. 아니지, 진행을 안 하고 있다. 내가 삶에 치여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거니까.
이제 여름.
6월이 다가온다. 작년 6월에는 무엇을 했지? 그리고 올해 6월에는?
한 번 생각해 보아야겠다.
잠시 쉬었다가 다음 버스 타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