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예전과 달리 '감'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낀다.

일단 학교에서 청강하는 수업들을 따라가기 힘들다.  물론 내 수준과 전혀 맞지 않는 것들을 듣는 것도 있지만 확실히 예전처럼 머리가 확확 잘 돌아가지 않는다.  단어 하나를 외워도 왜 이렇게 안 외워지는지...

모처럼 여행기를 쓰는데 또 감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글 좀 쓰려고 하는데 예전처럼 재미있는 말도 안 나오고 쓸 것도 마땅히 생각나지 않았다.  분명히 여행 다닐 때의 그 기분들 모두 기억이 나는데 예전처럼 글이 술술 잘 써지지 않았다.

확실히 너무 많은 것에 손을 떼고 있었더니 정말 많은 것들에 대한 감이 엉망이 되었다.  예전처럼 다시 돌아가려면 정말 엄청나게 많은 노력을 해야할 거 같다.

왜 산만한 것만 그대로인지...
글쓴이: 활활이


어렸을 때 계몽사에서 나온 학습그림사회 시리즈를 참 좋아했다.

정말 이 책이 가지고 싶었지만 어머니께서 사주시지 않으셔서 항상 이웃집에서 빌려보곤 했다.

그때는 이 책이 정말 좋았지만, 어린 마음에 구입은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학교에 와서 우연히 황학동을 돌아다니다 이 책을 딱 한 번 본 적이 있다.  그때는 사고 싶었지만 그다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구입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요즈음.

이 책이 너무 가지고 싶어졌다.  일단 '소련', '동독', '중공', '자유중국' 이라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들을 수록한 책이기 때문이다.  가끔 나보다 어린 애들과 이야기하는데 소련까지는 안다.  소련, 동독이야 워낙 유명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중공'을 아는 애들은 거의 없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전쟁하면서 다 부서졌다.  가뜩이나 소련 점령하의 아프가니스탄 자료는 귀한데 그것들이 다 부서졌으니 할 말 다 했다.

그래서 이 책을 구하려고 하는데 의외로 쉽지 않다.  그래도 오늘 우연히 이 책의 이름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한 번 찾아봐야겠다.
글쓴이: 활활이
집에 돌아오니 정신이 하나도 없고 피곤하기만 했다.

집에 오자마자 카레를 만들었다.  내일도 아침 일찍 나갈 생각을 하니 카레를 좀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자 3개를 꺼내었는데 다 싹이 나서 절반은 버렸다.  당근 한 개, 양파 한 개, 분홍소세지 반개를 잘라서 냄비에 넣고 끓이는데 좀 많아보였다.

그래서 다른 냄비에 좀 덜고 카레를 끓였다.

이왕 끓이다 만 재료들 그냥 한 냄비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근 한 개, 감자 2개, 분홍소세지 반 개, 고구마 2개를 잘라서 넣었다.

냄비 거의 끝까지 재료로 가득 찼다.

그냥 후딱 해치우고 쉬려고 했는데 양이 많아서 일이 엄청나게 커져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끓여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다 끓이고 카레를 만드는데 두 시간 정도 걸렸다.

더 피곤해졌다.
글쓴이: 활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