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시 조금씩 블로그에 자료를 올리고 있다.

4월 중순, 티스토리로부터 날벼락을 맞았다.
"당신 어뷰징.  그러므로 계정 차단."

이거 해결하는데 1주일 걸렸을 거다.  이의제기했는데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이의제기하며 도대체 사유가 뭐냐고 물어보았더니 어뷰징이라고 했다.  게시물 대부분이 단순한 숫자와 단어로 된 것이라 어뷰징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같이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친구와 이의제기를 했다.  티스토리 블로그로 어학도서관을 만드는데 어휘 자료가 없는 어학도서관이 제대로 된 도서관이냐고, 그리고 어휘들을 한 게시물로 만들어 올릴 수도 있지만 그러면 불편해서 어떻게 사용하겠냐고 이의제기를 했다.  그러자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계정 차단을 풀어주었다.  다음에 또 제재 받으면 풀어줄 수 없다는 멘트와 함께였다.

그리고 5월이 되면서 초대장 5장이 날아왔다.  이건 뭐 병주고 약주고도 아니고...4월에는 어뷰저라고 차단 먹이고 5월에는 초대장 주고...

어뷰징으로 몰렸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불쾌했다.  나름 유용한 블로그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어뷰징이라니까 할 맛이 싹 사라졌다.  더욱이 방문자수도 확 줄어버렸다.  처음에는 멀티라이브러리가 차단을 1주일 당해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유입경로를 살펴보니 search.daum.net에서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이거 왜 이러지?"
네이버에서는 검색 방법을 바꾸는 바람에 이제 거의 안 들어오는 상황에서 다음도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네이버에서는 search.naver.com에서 들어오는 것이 있는데 다음에서는 아예 없어진 것이었다.  뭔가 이상해서 테스트를 해 보았다.

Daum 블로그 검색에서 내 블로그 출처의 글 전부 검색되지 않았다.

테스트 방법은 간단했다.  exact matching이 되도록 검색을 해 보면 되는 것이다.  exact matching 결과가 가장 우선이고 그 다음부터 형태소 분석이었던가?  하도 오래되어서 잊어버렸지만 가장 먼저 검색되는 것은 그 눔의 exact matching이었다.  즉 검색어와 결과의 제목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 가장 위에 뜨는 것이 기본이었다.  그런데 내가 올린 자료의 제목을 그대로 긁어다 붙여넣고 검색을 해도 내 블로그 출처의 정보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네이버에서는 exact matching일 경우에는 정확히 검색되었다.

자료 올리다가 어뷰징 제재 먹은 것도 억울한데 아예 다음 검색에서는 검색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매우 기분이 불쾌했다.

한동안 어떻게 할까 생각을 했다.  그래도 나름 정이 많이 든 블로그였다.  내가 블로그 1년 넘게 한 것은 이게 처음일 것이다.  다시 외국어 자료를 올리기로 마음 먹었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원하는 블로그를 완성할 날이 오지 않을까?
글쓴이: 활활이
올해 3월부터 학원에서 중학생 대상 사회 강사로 일하고 있다.

한 번 애들을 가르쳐보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나는 고등학생때까지 정말 선생님이 되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그쪽과 거리를 멀리 두고 살았다.  그런데 내 친구 중에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를 보고 그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애들을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커졌다.

그러던 차에 처음으로 중학생 대상 사회 강사로 일하게 된 것이다.  과외 경력조차 없어서 애들을 가르쳐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학원 강사를 하게 된 이유라면 지금 내가 하는 공부에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기지 않는 선에서 일할 거리를 찾다보니 파트타임으로 뛰는 학원 강사가 제일 적합했다.  그리고 사회 과목을 고른 이유는 그나마 사회가 내게 가장 만만했기 때문이었다.  영어는 나도 잘 못하기 때문에 애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었다.  수학, 과학은 손 대지 않은지 벌써 9년째.  2차방정식의 근의 공식도 기억나지 않는 마당에 답지만 보고 가르치는 것도 불가능.  그나마 할만한 것이 국어와 사회인데 그 중에서도 사회가 자신있었다.  국어라면 문학도 해야 하는데 이것은 그다지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사회 강사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애들이 말을 잘 들었다.  지금에야 깨우쳤지만 '탐색기'였던 것이었다.  애들 입장에서 내가 누군지 모르니까 일단 내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단계였던 것이었다.

처음에는 애들이 말은 잘 들었지만 수업할 때 고생했다.  중학교 사회를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이 문제였다.  1학년은 지구과학을 배우지도 않았는데 세계지리를 배우고 있었다.  이것은 세계지리를 이해시키려고 하니 사회 영역을 벗어나 지구과학 영역에서 설명해 주어야 하는데 이러면 모르는 것을 안 배우는 것으로 설명해준다는 이상한 꼴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시험에 나올 만한 것만 뽑아서 계속 암기시켰다.  2학년 사회.  이것은 그다지 문제가 없었다.  세계사에 시험범위가 서양중세까지라서 참 편하게 갔다.  3학년 사회는 따로 다시 공부할 필요가 있었다.  나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고등학교까지의 정치, 경제와 대학교에서의 정치, 경제의 차이가 문제였다.  대학교에서는 '정답'을 물어보지 않는다.  얼마나 논리적으로 기술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고등학교까지는 그렇지 않다.  '정답'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내가 애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교과서에 나온 정답'이지 대학교에서 하던 논리적으로 주장하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4월.  진도 조절에 실패해 2달에 걸쳐 나갈 진도를 3월에 다 나가버리는 바람에 수업할 것이 없었다.  학원에서 교재로 정해준 문제집을 다 끝내버렸다.  그때부터가 문제였다.  다른 문제를 풀려면 학원에 일찍 가서 문제집들에서 문제를 발췌해 따로 문제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항상 정시에 출근했다.  그래도 애들과 놀 수는 없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복습과 요령껏 문제 푸는 방법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지문에 '파문'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무조건 카노사 굴욕'이라는 식이었다.  중2는 그래도 세계사 실력이 계속 좋아지고 있었는데 중3은 정치에서 계속 헤매고 있었다.

드디어 시험기간.  시험 전날 애들에게 사회 보강을 해 주느라 금토일월화수요일 연속 출근했다.  시험 전날 사회 보강이었지만 사실 사회 보강이라기보다는 사회 벼락치기였다.

내 경험상 시험 전날 사회 벼락치기는 교과서 한 번 주욱 읽고 문제 풀고 답을 맞추며 문제와 지문, 답, 해설을 외우는 것이 최고였다.  학교 다닐 때 어차피 시험 전날 교과서 잡아보았자 정말 기초적인 문제를 맞추는 선 이상으로는 점수를 끌어올릴 수 없다는 것을 체득했다.  정 안될 때에는 문제, 지문, 답만 외워버렸는데 이게 효과가 아주 좋았다.  그래서 2,3학년 애들에게 사회 문제집 교사용 해설서를 복사해서 나누어 주었다.

"내가 너희들에게 사회 벼락치기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이 말에 애들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이 녀석들, 평소에 눈빛이 그렇게 초롱초롱했으면 얼마나 좋아.
"너희들이 오늘 죽어라 교과서 잡아봐야 내일 성적 안 오른다.  그렇지만 점수를 올리고 공부 시간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어떻게요?"
애들의 열화와 같은 질문과 참여.  항상 수업 시간에 이러면 정말 피곤한 줄을 모를 거다.  평소에는 수업시간에 수업 안하고 놀 궁리만 하는 애들이 단시간에 벼락치기해서 점수 올리는 법을 알려준다고 하니까 장난 아니었다.
"이거부터 돌려."
복사한 것을 나누어 주었다.
"선생님, 문제지에 답이 써 있는데요?"
"응.  일부러 그렇게 복사한 거다.  오늘은 이걸 보면서 문제와 지문, 답을 눈에 익히는 거다."

먼저 2학년 보강이었다.  지문에서 답을 골라내는 요령을 전수해 주었다.
지문에 파문이 나오면 -> 카노사 굴욕
그라쿠스 형제 나오면 -> 반드시 맨 마지막부터 읽을 것.  잘 나오지만 틀린 부분 고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성공'했다고 나온다.
도자기 조각 사진 -> 클레이스테네스 도편추방제
갑자기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그래프 -> 흑사병
이런 식이었다.  그런 식으로 문제를 풀지 않고 '찍는' 요령을 알려주면서 한 번 같이 보았다.

그 다음 3학년 보강.  역시 이렇게 하는데 너무 산만했다.  시작할 때부터 애들이 같이 놀자고 내게 장난을 걸어서 화를 버럭냈더니 아주 조용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떠들고 장난치고 잠자고 통제 불능이었다.
"듣기 싫으면 자습해!  듣는 사람 방해하지 말고."
보강해주는데 애들이 하도 안 듣고 떠들고 딴짓하자 나도 짜증이 났다.  그래서 듣기 싫은 사람은 나가서 자습하라고 했다.  진도는 당연히 빨리 나갈 수 없었다.  더욱이 애들은 시험이 내일인데 정치에서 나오는 용어를 제대로 외우지도 못했다.  이미 몇 번 복습한 것을 아직도 헤매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팔짝 뛸 노릇인데 시험이 내일인데 용어조차 제대로 외우지 않고 그런다고 들을 생각도 없고 놀고 떠들 궁리만 하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결국 한 시간 보강이 끝났는데 반도 못 나갔다.
"선생님, 저 자습해도 될까요?"
"응."
3학년 모두 자습한다고 했다.  그래서 다 자습하라고 했다.  벼락치기 요령을 알게 되어서 그것을 믿는 것인지 사회를 포기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하고 싶은 것이 하고 싶은지 사회를 이미 다 보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내게 중요한 것은 애들이 사회보강을 들을 생각이 없다는 것.

3학년 일본어 보강은 2번 해 주었는데 애들이 2번 해주는 동안 히라가나도 못 외웠다.  어차피 이것은 내가 자발적으로 해주겠다고 한 것이었고, 이미 2번 해주었기 때문에 더 해줄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애들 금요일에 일본어 시험이 있었는데 보강하러 가지 않았다.  어차피 글자도 못 외운 애들 앞에 데려다놓고 일본어 보강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전철을 타고 과학선생님과 함께 집에 오는 길이었다.
"저 진짜 애들 잘못 가르치는 것 같아요.  이번 애들 성적 보고 그만둘지 결정해야 겠어요."
"왜요?"
"애들이 과학이 다 50점도 못 맞아와요.  저는 기초 원리부터 설명해 주려고 하는데 애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심정 이해가 되었다.  말을 잘 듣든 안 듣든을 떠나 애들은 애들.  뒤 돌아서면 까먹는 것이 일.  수업시간에 전에 배운 내용 물어보면 삼국지 쓰기 일쑤.  중세 물어보면 한국사 세계사 총망라해 전부 나오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사회야 벼락치기로 된다지만 수학, 과학, 영어는 벼락치기로 글쎄...나 역시 벼락치기로 하기엔 너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애들이 사회 망할 거라고 생각했다.  특히 3학년은 60점만 맞아도 잘 맞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수요일은 어린이날이라 학원을 가지 않고 금요일에 학원을 갔다.  애들 사회 성적이 궁금해 전화로 물어보고 싶었지만 애들이 시험을 망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차마 물어볼 수 없었다.  원장선생님께 애들 시험성적 때문에 한소리 들을 각오를 하고 학원에 갔다.

"애들 점수 좀 볼 수 있을까요?"
원장선생님께서 애들 점수를 보여주었다.
"앗싸!"
속으로 소리쳤다.  애들 사회가 대박난 것이었다.  내 예상과 달리 3학년 애들은 점수를 상당히 잘 받았다.  사회가 80~90점이었다.
"애들이 제 예상보다 사회 시험을 잘 보았네요."
"선생님께서 노력해주신 덕분이죠."

중3은 내가 알려준 벼락치기 방법이 효과가 좋았다고 했고, 중2는 내가 찍는 요령을 알려준 것이 더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더욱이 천운도 따라주어서 중3 시험이 매우 쉽게 나왔다고 했다.

내 사회선생 생명이 조금 더 늘어났다.
글쓴이: 활활이
내가 MP3를 처음 구입한 것은 2008년이었다.  항상 가지고는 싶었는데 생각만 할 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일단 MP3는 무조건 비싸다는 선입관이 있었다.  그리고 단순히 노래를 듣는 기계라는 것 외에 아는 것이 없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체로 집에 있었기 때문에 노래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없었다.

그러다 어떻게 친구의 도움을 받아 첫 MP3을 구입했다.  내가 구입했던 제품은 모비블루의 X5였다.

이 mp3로 참 즐겁게 잘 지냈다.  그러나 문제는 올해 초.  유럽을 여행하면서였다.  내가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유럽은 폭설과 강추위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mp3를 굴리다보니 고장이 나 버렸다.  일단 액정 속에 김이 서렸다.  그리고 이어폰 연결부가 끊어졌는지 손으로 꾹 눌러야 이어폰으로 소리가 들렸다.

한국에 돌아와 mp3를 구입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가 친구를 만났다.
"이거 뭐?"
"아이팟 터치."

정말 신세계를 보는 느낌이었다.  아무데서나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것 하나에 눈이 휙 뒤집혔다.
'무선인터넷만 아무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으면 정말 최고인데?  굳이 무겁게 사전을 다 챙겨들지 않아도 될테고.'

그때부터 아이팟 터치 구입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  중고로 하나 장만해보려 했지만 역시 가격이 문제였다.  아무리 예쁘고 성능이 좋다고 해도 내가 그 성능 다 쓰는 것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가격.  감히 그 가격을 시원하게 결제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제품들도 알아보았다.  하지만 한결같이 비쌌다.

무료한 한때를 보내던 화요일.  (4월 27일)  심심해서 또 무선인터넷이 되는 mp3을 검색하며 좌절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 아이리버 w10도 있어요.

w10?
이건 내가 지금까지 검색하면서 본 것이 아니었는데?  가격을 찾아보았다.  이 정도는 이번달 허리가 휘면 감당할 수 있는 가격.  까짓거 담배 줄이고 최대한 돈 아끼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가격.  문제는 이것이 원래 mp3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인터넷전화기로 나온 것이었다는 것이었다.

혹시 인터넷 전화기 가입하지 않으면 사용 못하는 거 아냐?
더욱이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가입한 후에 물건을 보내준다는 몇몇 광고를 보니 더욱 망설여졌다.  그래서 w10에 대해 검색하기를 2시간.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기계만 사용해도 상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결제시작.  카드로 결제하려는데 ISP번호를 입력하라고 했다.  입력했다.
- 틀렸습니다.
또 입력했다.
- 틀렸습니다.

"아악!  ISP 비번 뭐였지?"
3번 틀리면 무효가 되는 ISP.  그거 다시 받으려면 또 엄청난 귀찮음이 찾아올 것이었다.  그래서 인터넷뱅킹결제로 바꾸었다.
"진작 이렇게 할 걸."
여기는 인터넷이 느린 외국이 아니었지.  내 계좌번호를 몰라서 카드결제로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실시간계좌이체로 해놓고 내 거래은행 사이트에 들어가 계좌번호를 적어 결제하면 될 일이었다.

그리고 물건이 왔다.  바로 사용시작.
몇 달 mp3이 없었다.  'mp3은 역시 걸으면서 음악을 들어야 제 맛!'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갈 일이 없었다.  굳이 일을 만들어 나가려고 했지만 역시나 귀찮음.

이번달은 때늦은 보릿고개가 되겠구나...
글쓴이: 활활이